여행 이야기

조선의 르네상스, 정조의 효와 애민정신이 깃든 융건릉과 용주사

smso 2025. 9. 4. 11:24

조선의 르네상스, 정조의 효와 애민정신이 깃든 융건릉과 용주사

 

화성시의 푸른 숲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200년이 넘는 세월의 흔적 속에서
오늘날까지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특별한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

바로 **융건릉(隆健陵)****용주사(龍珠寺)**입니다.
단순히 왕릉과 사찰이라고 하기에는, 이곳에 깃든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과 백성을 향한 깊은 사랑이
너무나 감동적이어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

 

지극한 효심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숲길, 융릉과 건릉

융건릉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릉(隆陵)**
정조와 효의왕후 김씨의 합장릉인
**건릉(健陵)**을 함께 일컫는 이름입니다.

 



이곳은 마치 왕릉이 아니라 고즈넉한 숲속 정원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융릉은 정조의 효심이 오롯이 담긴 장소입니다.
정조는 아버지인 사도세자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뒤, 왕위에 올라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아버지의 묘를 명당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

비록 생전에는 아버지에게 효를 다하지 못했지만,
세상을 떠난 뒤에라도 최고의 예우를 갖추고 싶었던 정조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묘를 양주 배봉산에서 현재의 화성으로 옮기며
능의 이름을
'융릉'으로 정하고, 능 주변에 아름드리 소나무와 진달래를 심어 가꾸었습니다.

또한, 능을 조성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을 백성들에게 부담시키지 않기 위해
군인들을 동원하는 등 섬세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아버지를 위한 원찰, 효의 상징 용주사

 

융릉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용주사(龍珠寺)**는 정조의 효심이 담긴 또 다른 공간입니다.
용주사는 원래 신라 문성왕 16(854), 염거화상(廉居和尙)에 의해 창건된 갈양사(葛陽寺)로 고찰이었지만,
병자호란 이후 폐허가 되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정조는 이곳을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한 '원찰(願刹)'로 삼고자 중건을 명했습니다.

정조는 용주사를 중건하며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는 꿈을 꾼 정조가 절의 이름을 '용주사'라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용주사 경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대웅보전 앞의 오층석탑과 범종입니다.
특히 국보로 지정된 동종은 통일신라 시대의 뛰어난 기술이 담겨 있으며,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용주사의 핵심은 바로 효를 가르치는 사찰이라는 점입니다.
정조는 이곳에 효행을 권장하는 다양한 상징물을 조성했습니다.


대웅보전에는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벽화로 그려 넣어 부모의 은혜를 항상 되새기도록 했으며,
부모의 깊은 사랑과 자식의 도리를 강조하는 글귀들을 곳곳에 새겼습니다.
용주사를 찾는 모든 이들이 효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길 바랐던 정조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백성과 소통하려 했던 정조의 꿈, 화성

정조의 효심은 단순히 아버지에 대한 사랑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묘를 관리하기 위해 화성으로 자주 행차했고, 이때마다 백성의 삶을 직접 살피고자 노력했습니다.

백성들의 고충을 듣고 세금을 감면해주거나, 새로운 농법을 보급하는 등 민생 안정에 힘썼습니다.

정조가 계획하고 축조한 화성(華城) 또한 그의 애민정신이 집약된 건축물입니다.


군사적 요새의 기능뿐만 아니라 상업적 기능을 강화하여 백성들이 모여 살 수 있는 신도시를 건설하고자 했던
정조의 원대한 꿈이 담겨 있습니다
.

화성은 백성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정약용의 거중기와 녹로를 활용하여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어졌습니다
.
이는 당시의 혁신적인 기술을 백성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한 정조의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여줍니다.

융건릉과 용주사를 거닐며

정조의 깊은 효심과 백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조는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개혁 군주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의 명복을 빌고 백성들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했던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

다가오는 가을
융건릉의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정조의 삶과 정신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

그리고 용주사에서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며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