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여행]
가을, 시(詩)와 역사가 흐르는 경기도 안성시 당일여행
(#박두진문학길, #안성시장 #장터칼국수, #안성맞춤박물관, #3.1운동기념관)
겨울 초입,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그만큼 하늘은 높고 단풍은 짙어지는 계절입니다.
이 짧은 가을이 다 가기 전,
경기도 안성시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안성시는 서울 근교에 위치해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으면서도,
호수와 문학, 그리고 뜨거운 역사의 현장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안성맞춤'이라는 말처럼
가을 여행지로 딱 들어맞았던 안성시 당일여행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오전: 물안개 피어오르는 '금광호수'와 '박두진 문학길' 산책
여행의 시작은 안성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
금광호수(金光湖水)에서 시작했습니다.

오전의 호수는 옅은 물안개와
붉게 물든 가을 산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연상케 했습니다.
잠깐! 알고 가면 더 재밌는 '금광면(金光面)' 이야기
여행을 하다 보면 그 지역의 이름이 궁금해질 때가 있죠?
제가 다녀온 금광호수가 위치한 '금광면'은
청량산, 금광호수와 마둔호수, 석남사 등 아름다운 산과 깨끗한 물이 풍부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자연 친화적인 영농을 하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호수에 비치는 햇살이 금가루를 뿌린 듯 반짝이는 걸 보니
이름값 한번 톡톡히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북정맥 박두진문학길 이야기]
https://blog.naver.com/smsoh1/224084193168
[안성 여행] 기통찬(氣通燦) 금광호수 박두진 문학 길
[안성 여행] 기통찬(氣通燦) 안성맞춤 생태탐방로, 금광호수 박두진 문학 길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
blog.naver.com
최근 안성시에서는 금광면 일대에
‘금북정맥 생태·문화 탐방로’(Geumbuk Jeongmaek Trail)를 조성하면서,
금광면의 자연 경관과 역사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 탐방로 프로젝트에서는
금광호수 하늘 전망대도 포함되었는데,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일몰이
‘빛나는 금(金)의 땅’이라는 지명 이미지와 맞닿는 상징성을 제공합니다.
혜산(兮山) 박두진 시인을 만나다


금광호수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호수 둘레를 따라 조성된 '박두진 문학길' 때문입니다.
청록파(靑鹿派) 시인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혜산 박두진 선생님은 고향이 안성이고,
타계하기 전 약 20년간을 이곳 안성에서 집필 활동을 하며 보내셨습니다.
"해야 솟아라. 해야 솟아라.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박두진, <해> 중에서
교과서에서 배웠던 시 <해>의 벅찬 감동이
호수 위 데크길을 걷는 내내 되살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박두진 시인은 자연을 소재로 인간의 구원과 이상향을 노래했던 분입니다.
그가 사랑했던 안성의 자연 속을 거닐다 보니,
왜 그토록 맑고 강렬한 시어들이 탄생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세워진 시비(詩碑)를 읽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마음까지 정화되는 기분이었고


문학 길을 걷다 마주한 '금광호수 하늘 전망대'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높게 솟은 전망대에 오르니
굽이치는 호수의 물줄기와 울긋불긋한 가을 산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졌습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
바로 이 맛에 가을 여행을 떠나는 것이겠지요.


스탬프 투어와 함께
금광호수 박두진문학길 3코스를 완주했는데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 점심: 소박하지만 깊은 맛, '안성시장 장터칼국수’
오전 산책으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시내로 이동했습니다.
여행의 묘미는 역시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으로
안성시장 내에 위치한 '장터칼국수'를 찾았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얼큰이 칼국수’ 한 그릇은
가을 날씨와 '안성맞춤'이었습니다.
멸치 육수의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과 자가제면의 쫄깃한 면발이 좋았고
특히 함께 나오는 겉절이 김치는 칼국수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좋았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투박하고 정겨운 시장의 인심이
느껴지는 한 끼였고 가격도 착해서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답니다.
3. 오후 1부: 장인의 숨결을 느끼다, '안성맞춤박물관’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향한 곳은 '안성맞춤박물관‘


우리가 흔히 물건이나 상황이 딱 들어맞을 때 "안성맞춤이다"라고 하죠?
이 말의 유래가 바로 안성의 유기(鍮器, 놋그릇)에서 나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조선시대, 안성의 유기는 품질이 워낙 뛰어나
서울의 양반 가나 궁궐에서 주문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주문자의 마음에 '딱 맞게' 만들어준다고 하여
'안성맞춤'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해요.
박물관에서는 안성 유기의 역사와 제작 과정,
그리고 장인들의 땀방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은한 금빛을 내는 유기그릇들을 보며,
단순히 그릇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을 대하는 듯한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기계로 찍어내는 그릇과는 차원이 다른,
우리 조상들의 미적 감각과 실용성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 오후 2부: 뜨거운 함성을 기억하다, '안성 3.1운동 기념관’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조금 숙연한 마음으로
'안성 3.1운동 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사실 안성은 평안북도 의주군, 황해도 수안군과 함께
'3.1운동 전국 3대 실력 항쟁지'로 꼽히는 곳으로
1919년 4월 1~2일, 양성·원곡면 일대에서
농민 주축으로 경찰 주재소, 면사무소, 우편소 등을 점거해
이틀간 일제를 몰아내고 ‘2일간의 해방’을 쟁취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127명)가 발생한 남한 유일의 실력 항쟁지로




일제 통치 기관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해방'을 쟁취했던,
그야말로 격렬하고 뜨거운 역사를 가진 고장입니다.


기념관에는 당시 치열했던 항쟁의 모습이 디오라마와
각종 사료로 생생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모신 광복사도 돌아보고




단순히 구경하는 여행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박두진 시인이 노래했던 '해(광명)'가
바로 이런 선조들의 희생 덕분에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여행을 마치며
안성에서의 하루는
'자연-문학-전통-역사'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시간이었습니다.
금광호수의 고요한 물결 위에서 박두진 시인의 시어를 곱씹고
시끌벅적한 시장에서 따뜻한 칼국수로 온기를 채우고,
안성맞춤박물관에서 장인 정신을 배우고,
3.1운동기념관에서 뜨거운 애국심을 느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
눈과 입, 그리고 마음까지 꽉 채울 수 있는 안성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로 추천하며
📌 여행 팁 (Tip)
주차: 금광호수와 박물관 모두 주차 공간이 넉넉하고
복장: 호수 주변은 바람이 불면 쌀쌀하니 겉옷을 꼭 챙기시고
추천: 금광호수 노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해 질 녘 풍경도 놓치지 마세요!
#안성여행 #가을여행 #당일치기여행 #금광호수 #박두진문학길
#안성시장맛집 #장터칼국수 #안성맞춤박물관 #안성31운동기념관
#서울근교나들이 #여행블로그 #가을데이트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오산 가볼 만한 곳 독산성과 세마대지 (4) | 2026.01.11 |
|---|---|
| 가을의 끝자락, 미리 만나는 겨울! '광교호수공원' (0) | 2025.11.30 |
| 세종특별자치시와 함께한 특별한 가을여행 (3) | 2025.11.08 |
| 가을 산책, 오산 '물향기 수목원' (0) | 2025.11.03 |
| 가을 춘천여행,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0) | 2025.11.01 |